어제 일입니다.
우회전을 하려고 열심히 진행방향 차들을 살피는 사이 뒤에서 택시가 받았습니다. 세게 받은 건 아니라 어떠한 통증이나 기타 등등은 없었구요, 다만 내려서 차상태는 봐야했기에 비상깜빡이 켜고 얼른 내렸습니다.
내리자마자 상대기사분은 실수로 받았다, 살짝 받아 아무런 티 안난다고 하셨고 저도 얼른 대충 살피니 가운데 부분엔 어떠한 흔적도 없어보여서 아무래도 차선을 오래 막아둘 순 없으니 혹시 모르니 연락처만 받고 각자의 갈길을 갔습니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한참을 가고있는데 순간 괘씸했습니다. 아무리 경미해도 몸 괜찮냐고 묻는 게 먼저아닌가? 와이프한테 전화로 하소연하면서(블루투스!!) 기사분 흉을 같이보는 걸로 목적지까지의 지루함을 달랬습니다.
내려서 다시봐도 가운데 부분엔 아무런 흔적이 없어서 이걸로 오늘의 일은 완전히 끝이 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곤 요즘 차에 너무 무신경했던거 같아 전반적으로 차를 한 번 살폈습니다.
그런데 범퍼 우측편에 못보던 상처가 있었습니다.
제 뒷 범퍼는 저의 주차흔적과, 누군가가 긁고 간 흔적으로 생채기들이 이미 존재하던 상태였지만 우측부분은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던거인지도 알 수가 없어서 사실상 범인을 찾긴 쉽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에 연결해 블박을 돌려봤습니다.
그런데 반전이있었네요. 우측의 상처는 다름아닌 택시기사분이 만든거였습니다. 블박으로 보니 받자마자 후진을 했더라구요.
저는 정면으로 받친줄알고 정면만 살펴봤었기에 택시가 그런건줄은 까맣게 몰랐네요.
범퍼는 소모품이고 새 범퍼상태도 아니었던지라 생채기 좀 추가 된다고해서 전혀 달라질 건 없었지만 분명히 본인은 오른쪽을 받았다는 걸 알고있었을텐데도 가운데만 살피던 나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않았고, 사고가 크던 작던간에 나의 몸에대한 안부는 일절 묻지 않았던 괘씸함이 떠올라 도색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은 그 이상으로 이기회에 범퍼를 도색하면 새것이 되겠다는 불순한?마음이 더 컸던것도 사실입니다.
받은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정면으로 받은 줄알고 가운데만 봤는데 블박으로 보니 우측면을 받으셨다는 걸 인지했다, 문자로 파손부위 찍어 보내드리겠다라고 말씀드리니 5만원 줄테니 합의하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순한? 마음이 더 컸던지라 보험접수를 요구하였고 얼마후 택시 공제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넘버를 받았습니다.
2부!!
근처의 기아 1급공업소? 에 차를 맡겼습니다. 도색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내일 차 찾으러 오기로 하였죠.
그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낯선번호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공업사더라구요. MDPS의 소음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mdps가 뭔지도 모르는 무지한 저는 그게 뭐냐고 물었고 핸들에 유격이 생겨 핸들을 돌릴때마다 소리가 난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둔한걸 수도 있지만 운전하면서 핸들돌릴때 단 한 번도 소리가 난다는 걸 느껴본적이 없었습니다.
4년간 운전하면서 엔진오일교체말고 공업소 갈 일이 없었기에 괜한 의심만 들었습니다. 이거 괜히 돈 벌려고 수작부리는거 아닌가!
하지만 사전 무상수리?인가 뭔가라 비용이 나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리콜관련된 연락을 받은건 없는데 뭔가 리콜전 알아서 수리를 해주는 시스템인가봅니다.
덕분에 차 찾는 시간은 반나절이 늦춰졌지만 그래도 공짜라니까 난 느낀적 없지만 소리가 난다니까 수리 진행을 하기로하엿습니다.
오후에 차를 찾으러 갔죠. 플라스틱 커플링을 교체했다고 하네요. MDPS안의 그게 마모가 되서 보통 유격이 생기고 소리가 나는거라는데, 근데 제 차는 마모가 전혀 안됬다고 소음의 원인은 다른곳에 있고 원인을 잡으려면 통째로 바꿔야해서 40만원 이상의 비용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시 의심병이 스믈스믈, 수리를 안하게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고 하니 당장은 모르지만 핸들관련된 거니까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빠른시일내에 수리를 해야할거라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전에 어떤 소리가 나는지 좀 들려달라고했습니다. 같이 제차로 가서 시동을 걸고 핸들을 좌우로 아주 빠르게 흔들었더니 틱틱하는 소리가 나긴 하더라구요. 근데 실제 운전하면서 핸들을 저런식으로 돌릴 이유가 하등없기에 괜한 찝찝함만 남기고 사무실로 복귀하였습니다.
3부
그나저나 차량 블랙박스의 후방카메라만 선이 빠져있네요. 뭐 요즘 수리할때 이유는 모르지만 자주 뺀다는 얘길 들은거 같아, 아니 뻇으면 껴놓던가, 근데 왜 전원을 안빼고 후방만 껐지 혼자 생각을 하며 선을 꼽았습니다.
근데 왠지 블박선이 빠져있으니까 괜히 보고싶은거 있죠. 그래서 제일 마지막 녹화 한편을 감상했습니다.
뭐 당연히 별건 없었습니다.
이벤트 녹화폴더도 한 번 들어가봤는데, 어제 오전에 찍혀있네요? 별 생각없이 틀었는데 사업소안에서 봉고차같은걸로 제 우측을 받아서 차가 흔들리는 장면이 녹화되있더라구요. 어라? 대체 이게 뭔가해서 내려서 확인해봤더니 긁힌 자국이 있네요.
바로 다시 찾아가 해당수리기사분을 찾았습니다.
블박을 보여드리며 이런 사고가 녹화되어있다, 운전자는 여기직원이냐? 물었더니 모른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라는 답변을 들엇습니다.
사람을 찾아주겠거니 기다리는데 어디서 컴파운드 기계를 주섬주섬 챙겨오네요. 바로 문데서 없애줄 요량이었던거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파인건 아니라 컴파운드로 충분히 처리가 될거 같습니다.
근데 기분이 묘하데요. 보험으로는 슬쩍슬쩍 긁힌것도 무조건 판금도색해야한다면서 처리를 요구하시는 분들이 자기네들이 그런건 컴파운드칠로 퉁치려는게 조금 이상했습니다.
팩트는 긁힌 부위는 넓지만 컴파운트기계로 문데면 충분히 없어질거 같긴 합니다.
나는 뭘 기대하고 사업소로 다시 갔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기분이 나빴던 것은, 외부에서 이렇게 사고가 났으면 보험처리를 해서 판금도색을 했던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내줬던지, 아니면 단 돈 얼마라도 받고 합의를 하던지, 피해자의 재량에 따라 판단이 될 문제인데 사소한 접촉사고로 입고되도 보험처리로 돈 잘받고 도색을 하시는 분들이 직접 사고내면 컴파운드로 끝내려한다는게 저는 못내 못마땅했습니다.
저는 이런 제 생각을 조곤조곤 말씀드렸고, 사업소분은 자기는 사고의 당사자도 아니며 고로 자기의 책임은 아니지만 긁혔다고 하니까 컴파운드라도 해주려는 거였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마치 이건 제가 억지부리고 사업소기사분은 도의적으로 도와주려는 건데 괜히 그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두말 않고 일단 사무실로 돌아와 큰 모니터로 블박을 봤습니다.
혹시나 했습니다만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도 사업소내의 다른 직원이었으며, 저에게 자신은 사고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던 그분의 얼굴도 같은 현장에서 찍혀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블박의 후방카메라만 제거해놓은 것도 의심스럽고, 사고난 시간 이후의 후방카메라 기록만 전혀 없던것도 의심스럽고...(지금생각하니 그 시점부터 범퍼도색을 하려고 장면을 안보여주기위해 후방카메라만 제거 했던거 같기도 합니다.)
쨌든 내린 결론은 월요일날 경찰서를 찾아가 블박 보여드리며 사고낸 당사자를 찾은 후 보험접수 받아 타 공업사에서 수리해야겠다는 게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불금에 할 일이 없어 불필요하게 글을 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1. 100%사고로 사업소 수리 맡김.
2. 사업소내에서 다른차가 내차를 또 긁음.
3. 운전자도 사업소내 직원같은데 나를 담당하는 직원은 모르쇠하고 컴파운드만 하려함.
4. 본인이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라 괜한 심통이나 도색해주려는 제스쳐 조차 취하지 않은 사업소 직원이 괘씸함.
5. 경찰서가서 사고 접수 예정.
6. 불금 즐겁게 보내십시오!!!!!!!!!!!
공갈인가요. 뭔가 범죄인거 같은데...
경찰 신고하고 cctv까봐야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거 유격생겼을때 단돈 몇천원이면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야길 들었었고 그 문제로 차주들이 가면 40만원에 모듈인가 그 박스 교체해야한다고 하던것도 봤습니다.아마 그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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