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고속버스를 타보지 않았다면,
터키에 대해 논하지 말란 말이 있다.
한국의 4배 크기의 국토를 가진 널따란 나라 터키,
이곳에서는 오토뷔스라 불리는 고속버스가 지역 간 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예전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탈 특급 열차'의 배경이 된 기차도 많이 이용했지만,
요즘엔 노후한 시설, 잦은 연착, 느린 속도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단다.
비행기는 운임이 비싸고, 대부분의 공항이 시내와 떨어진 곳에 있어 서민들의 교통수단은 아니다.
반면 고속버스는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터미널에만 가면 전국으로 가는 차편을 구할 수 있으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버스를 이용하게 됐고,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됐다.
앙카라에서 네브쉐히르(카파도키아)로 가는 오토뷔스의 내부!
이용객이 많은 만큼 버스회사들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터키에는 수백개의 크고 작은 버스회사들이 있는데,
주요 회사들은 대부분 '벤츠' 같은 최신식 외제 고급 버스를 구비하고 있다.
대체 고급 벤츠 버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오토뷔스는 일단 좌석이 넓고 폭신해
우리네 우등버스와는 비할 바가 안 된다.
굳이 비교하자면 비행기 비즈니스석 정도?
에어컨은 물론이고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와이드한 차창,
게다가 개인용 테이블은 물론이고 LCD TV까지. 어찌보면 비행기보다 낫다.
일부 버스와 터미널에서는 무료 Wifi를 사용할 수도 있다.
비상상황을 대비해 의사(!)가 동승하는 버스도 있다.
터미널에 내리면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밴이
무료로 호텔이나 집 근처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최근엔 버스 내부에 개인용 LCD 모니터와
전자렌지까지 비치한 차량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Two Thums up을 해주고 싶은 상상 초월의 호화버스가 아닌가~!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상초월 오토뷔스 서비스
그런데 놀라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터키 고속버스에는 정복차림의 훈훈한 남자 승무원들이
차와 음료를 서비스하며 버스여행을 하는 내내 세심하게 승객들을 보살핀다.
오토뷔스 승무원의 서비스,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1. 버스에 타기 전에는 짐을 실어주고 Baggage ticket을 배부한다.
2. 버스에 타면 좌석번호와 승객 이름을 체크하며 인원을 맞춘다.
여기까지는 뭐 한국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 다음부터가 진짜다
3. 버스가 출발하면 음료와 차, 간식을 서비스한다.
- 먼저 시원한 물과 음료, 간단한 스낵을 건네며 차 주문을 받는다.
= 차를 즐겨마시는 나라라 커피에서 허브티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
= 스낵은 빵, 과자, 사탕종류가 있다. 최근 장거리 노선엔 아이스크림도 도입됐다고 한다.
- 버스에는 냉온수 시스템이 있는 싱크대가 구비되어 있어
주문받은 차에 따끈한 물을 받아 일일이 따라준다.
. 안내방송. 목적지와 정차역, 휴게소까지 소요시간과 정차시간 등 기타 안내사항을 방송한다.
5. 휴게소에 정차하면 승객이 내릴때 불편하지 않도록 복도측 팔걸이를 모두 올려준다.
반대로 출발 전엔 팔걸이를 내려준다는. (좌석번호는 팔걸이에 표시되어 있다.)
6. 휴게소에서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차 내부에 방향제를 뿌린다.
7. 아침, 저녁으로 서비스가 다르기도 한데, 아침엔 신문을 주는 곳도 있다.
티켓에는 목적지와 좌석번호 등이 적혀있다.
특이한 부분은 이름 옆에 성별이 표시되는 것.
터키는 이슬람 국가라 남녀가 매우 유별하여 함께 앉지 못한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티켓을 끊을 경우 남자 옆에는 남자, 여자 옆에는 여자만 앉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비워 둔다고… (물론 여행객의 경우는 좀 다른듯 하다.)
안락하고 훈훈했던 터키의 버스여행~
한국에서는 세시간 KTX도 힘들었건만,
터키에서는 5~10시간의 버스여행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터키를 여행하실땐 꼭! 오토뷔스를 한 번 타보시길!
비행기 부럽지 않은듯 하네요
그뒤로는 왠만해선 그시트잘않넣더군요 ... 그래도 모랄까 굉장히 편해보이네요 ... ㅎㅎ
대한민국도 저런거 적용해주면 좋을텐데 ... 제생각인데 메이저 업체들은 메이저라는 이름등급답게 그런서비스 제공해주면
좋을껏같아요 ...ㅎㅎ 오히려 그렇게되면 ktx 혹은 다른 교통수단에 빼긴 승객수 많이 끓어올수도있을텐데 ...
도로사정도 감안해야하고..
도데체 버스를 못타요..
같이 타고갑니다.앞문쪽으로 보면 1층같으나 중간쪽 문에서 보면 이층같은 좌석층고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앞뒤는
그리넓지 않다는 사실.결정적으로 중간중간 휴게소는 우리나리가 짱이라는 사실.
비행기 서비스와 비슷한건 맞지만 비행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그냥 먹을걸 준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면 됩니다.
터키에서 장거리 버스는 12시간 이상 운행하는데, 루마니아에서 국경넘어 중부로 들어오거나 서부 이스탄불에서
남동부까지 가는 노선들이 보통 13~14시간씩 운행합니다.
가장 큰 버스회사가 사진에 나온 메트로인데, 벤츠 차량은 이 회사가 제일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럽이 가까운데다 자국 자동차회사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이 유럽산이구요, 벤츠, 만, TEMSA 이렇게가
가장 많습니다. 메트로 벤츠를 타고 11시간을 있어보니... 아무리 차량 넓고 인터넷 되고 의자 편해도 힘들어요.
특히 장거리 버스 노선에서는 기사분들이 운전석 옆 창을 열고 담배를 종종 피기 때문에 비 흡연자들이
운전석 바로 뒤에 앉으면 고생 좀 하구요. 뭐 워낙 담배 좋아하는 나라라...
요금은 운행 시간에 비해 정말 싼편입니다. 회사에 따라 다른데, 서울에서 부산가는 우등 가격이면 그보다 2~3시간
더 갔던 거 같습니다. 재밌는게 터키 기름값은 한국보다 거의 2배가까이 비싼데... 기름 퍼먹는 버스들 요금은 쌉니다.
장거리 철도 노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워낙 버스 회사들이 많아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요.
시내 지하철도 발달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땅파면 문화재나와요) 버스회사마다 돌무쉬라고 공짜 셔틀버스로
동네 사무소에서 승객들 픽업-드랍도 해줍니다.
메이저급 10개 회사 버스들을 타봤는데, 그 중에서는 kamil koc라는 회사 차량이나 서비스가 가장 좋았습니다.
2-2 좌석 배열도 한국 버스보다 아주 좋지만(차량이 일단 큽니다) 1-2 배열 버스는 더 좋습니다.
차내에서 식음료 서비스하는 건 간단한 다과와 음료, 가끔 여름에 아이스크림 주는 정도입니다.
아, 절대 과속 안하구요, 휴게소는 두세시간에 한번씩 꼭 15분씩 쉬어갑니다. 벌건 대낮부터 야간버스까지 타봤지만
사고나겠다고 걱정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휴게소는 케바케지만, 화장실 돈 내고 들어가는 거 이해 못하시는 분들은
돈 아깝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라면 국내선 비행기 탑니다. 공항에서 두세시간 앉아 기다려도 한큐에 빨리 가는게 좋아요.
비행기나 버스나 열시간 넘어가면 그냥 감옥이니까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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